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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먹튀검증 사이트를 그때 그 일이 지금까지도 도대체 왜 그런건지는 아직도 의문이네요. 전 분명 밖에서 제
이름 옆에 연아 이모님의 이름이 적힌 걸 보고 왔는데요. 그리하여 저에게 배정된 이모님은 이모님이라 부르기
엔 조금 젊고 탈색머리의 컷트하신 이모님이셨는데 그 전에 배정됐던 연아 이모님과는 완전 상반된 분위기셨
어요. 조금 쿨해보이고 터프한 미이지였습니다. 어찌됐건 헤어 메이크업을 다 받고 대기실로 들어가 이모님께
준비한 시안을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다 보지도 않으시고 이 배경은 없어졌다며 이것보다 어떤 드레스에 어
떤 머리할건지를 생각하라고 하시면서 대부분이 이대로 진행이 안될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기가 좀 죽었
습니다. 몇 개월 간 수정 작업하며 준비해간 시안이거든요. 작가님과 미팅해보니 이모님이 없어졌다 했던
배경들은 다 살아있었고, 머리는 사실 이모님이 드레스 변형 때 알아서 잘 해주실거라 믿고 크게 걱정을 안했
는데 이모님이 헤어변형 계획까지 저에게 맡기시니 정말 멘붕이 왔어요. 어찌됐건 작가님께서도 제가 준비해간
시안이 너무 많지만 이 중에 버릴건 버리고 최대한 살려서 맞춰주겠다고 하시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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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시작했어요. 근데 제 머리길이가 애매하고 물결 웨이브를 넣었더니 너무 사자머리 같아서 헤어 받을때부터
반묶음을 하고갈지 풀고갈지 고민했었는데 헤어 쌤이 어차피 반묶음은 이모님이 잡아주시니 일단 풀고 가서 결정하
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아무리 봐도 푼머리가 별로라 반묶음부터 촬영을 진행하자고 이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웨이브 넣어논게 아까우니 풀고 먼저 진행을 하자고 하시는거에요. 전 아무리 봐도 너
무 맘에 안들어서 두 세 번 반묶음 요청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기 주장을 펼치셨어요. 분명 불편한거 그때
그때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제 의견을 자꾸 반영해주지 않으셨고 첫 촬영이 섬스튜디오의 시그니처인 하얀 커텐에서
핑크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는거 였는데 솔직히 거긴 옆모습이라 코사지가 이쁘잖아요. 제가 분명 푼머리로
할거면 머리 한 쪽을 귀로 넘기고 코사지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헤어밴드로 할까요? 하더니 헤어밴드를 올려주셨
어요. 저도 좋은게 좋은거라 그냥 그 상황에서는 이모님 맞춰드린다고 네 이쁘다고 좋다고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렇게 제일 기대했던 핑크드레스 씬을 맘에 안든 머리와 악세사리를 장착하 고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전 웨
딩슈즈도 무려 20만원짜리 제작한 웨딩슈즈로 준비해갔어요. 본식 때도 신을거라 최대한 더럽히고 싶지 않아서 구
두 나오는 씬에서만 이걸 신겨달라고 했습니다. 운동화가 있어서 그걸 신고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이모님이 자꾸
드레스를 입히고 나면 그 웨딩슈즈
보니 촬영하는 4시간 내내 그 아까운 웨딩슈즈를 야외며 실내며 휘젓고 다녔네요. 근육통이 이틀이 지난 지금까
지 제 다리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화나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전 분명 원하는 볼레로까지 시안에
다 정리해서 이 배경에선 이 볼레로 라고 딱 정리해 갔거든요. 작가님은 그 시안을 종일 들고 다니시면서 여기선
이 볼레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모님이 지금 그 볼레로 없다고 안가져왔다고 하시고 다른 사람이 가져갔나 보다
고 비슷한 느낌도 아닌 전혀 다른느낌으로 자꾸 연출을 해주시는거에요. 작가님은 동선이 꼬여도 최대한 제가 준
비해 간 시안대로 해주려고 노력하셨는데 이모님 때문에 제가 고민한 결과물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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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다 무너졌던 날이네요. 볼레로도 섬스튜디오 후기 100개는 넘게 찾아보며 일일이 캡쳐해서 간건데 말이죠.
이모님이 저에게 끼친 영향이 정말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메이크업 받고 나온 립 색상이 조금 연한거 같아 제 틴트
를 바르려고 꺼냈는데 이모님께서 발라주신다고 하셔서 틴트를 드렸어요. 근데 틴트 꺼낼때 양 조절해서 꺼내야 하는데 제 틴트솔에 틴트액이 잔뜩 묻은상 태로 입술가운데를 빡 찍는데 그 순간
망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모님이 알아서 살살 펴발라 주시겠지 했는데 그 틴트액 잔뜩 묻 은 상태의 솔로
밑입술 전체를 아주 붉게 만들어서 덕
분에 전 촬영 내내 이빨도 함께 붉은 상태로 촬영했어요. 작가님이 카메라에 잘 안 담겼을꺼라고 위로는 해주셨지
만 저 정말 이빨에 묻은 틴트를 하루종일 닦아내도 계속 묻어나와서 식겁했네요. 섬스튜디오 촬영을 앞두고 계시
거나 섬스튜디오에서 너무 만족스럽
게 촬영하셨던 분들이라면 제 글이 불편하실 순 있겠어요. 하지만 전 제가 정말 열심히 준비해간 만큼 아쉬움이
배로 남고, 엊그제로 돌아가서 연아 이모님으로 그냥 진행해달라고 항의라도 했다면 제 촬영이 어땠을까 싶습니
다. 신랑신부는 평생에 한 번 뿐인
웨딩 촬영에 모든게 첨인데 베테랑
인 작가님, 이모님께서 잘 리드해주시면 좋을텐데 제가 만났던 이모분은 드레스를 놓친다고 자꾸 꾸중만 하시고 중간에 슬쩍 핸드폰 드리면서 촬영 부탁 드렸더니 자기가 찍으면 돈 많
이줘야 한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시면서 결국 찍어주시지도 않으셔서 야간 촬영 때 한 번 더 부탁드
려서 겨우 사진 건졌네요. 어찌됐건 촬영은 이미 끝났는데 계속 말해 뭐하겠어요. 그래도 이
모님께서 드레스는 이쁘게 잘 펴주셔서 정말 드레스 케어 하나만 확실히 해주신 것 같아 그거라도 감사해야겠어요. 작가님께서 많이 고생해주셨는데 원치않은 의상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서
고를사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섬스튜디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제가 다 답변 해드릴게요.
